서울 게임 아카데미 게임 기획

저는 서울 게임 아카데미에서 3월 15일 부터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으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서울 게임 아카데미에는 게임 원화 / 게임 기획 / 게임 프로그래밍 / 3D 그래픽 / 프로그래머 등 많은 교육 과정이 있지만 그 중에서 제가 듣는 수업은게임 기획 입니다. 수업을 듣기 전 저처럼, 어느 학원을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그간 수업 받은걸 바탕으로 솔직하게 수강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저는 게임에 대해 자세히 아는 편도 아니고 게임 관련 전공도 아니며, 그저 친구들과 가끔씩 여러 게임을 하면서 즐기고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는 정도로 평범한 '겜알못'의 한 사람 이었기 때문에 게임기획을 공부하기로 결심 했을 때, '무엇을 공부해야하나 부터 어디서 어디까지 공부해야하며 취직 준비는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했습니다.

공부를 하고는 싶고, 그런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하고
돈이 없는 취준생 신분에서 가급적 적은 돈으로 많은걸 배워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학원을 선택하는 것 조차 신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넷에 '게임학원'을 검색해보고 홈페이지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고 돈이 없는 취준생이 국비지원을 받으면서 확실하게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학원이 있길 바랐습니다.

그러다 서울 게임 아카데미를 찾았고 학원을 방문 하기 전 집 근처의 고용센터에서 국비지원에 관련하여 상담을 받은 후 SAG에서 무료 상담을 신청하였습니다.

'다니던 안 다니던 상담부터 받아보자'

당시에는 이 생각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원이라고 해서 상담을 받고 국비 지원 자격이 되면 다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니고 싶은 수강생이 많아서인지 합격 불합격의 여부가 있더군요.
예약한 상담시간이 되고 긴장된 마음으로 상담 선생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여러 질문이 오가고 여러 답변이 오가고
그 중에서 저 이외에도 많은 취업준비생 분들이 궁금해 하실 말을
저 역시도 상담 선생님에게 물어봤습니다.

"나이가 많은데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아무 것도 모르는 저 같은 초보도 수업에 따라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받은 답변이 참 인상적이어서 학원에 다니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에게 돌아온 답변은

"그러기 위해서 저희들(이 학원)이 존재하는 겁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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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상담 후 합격통지를 받게 되었고
수업은 12개월 과정을 등록했습니다.
6개월은 저 같은 초보자를 위해 국비지원을 받기 전 기초를 배우는 수업으로 1개월 마다 체계적인 수업 계획과 과제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나머지 6개월은 국비지원 전용 선생님이 계시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국비과정이 아니라 기초 수업을 배우는 학생이지만,
기초 수업이라고 해도 결코 가볍고 만만한 수업은 아니라는걸 
명시하고 싶습니다.

처음 1개월은 '게임기획'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어떤 수업이라도 처음에는 개념을 배울텐데, 이 학원에서도 첫 한달은 앞으로 어떤 수업을 듣게 될지, 어떤 과정을 진행하게 될지에 대해 설명을 받고 배워야 할 것에 대한 커리큘럼과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업 과정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은 없는지, 어렵고 생소한 단어는 없는지 중간 중간 질문시간을 가지며 수업에 대한 원활한 소통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말 주변이 없고 사람과 소통하는걸 버거워하는 저도 수업 중간 중간마다 질문 없냐는 말과 모르는 것 없은 없는지 체크해주셔서 쉽게 모르는 내용을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초반에 진도가 너무 빨라서 따라가기 버거워 했던 적도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자신의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학생에게 요구해주셔서 '수업 진행이 너무 빠릅니다'라는 말이 나오자 곧장 다음 수업부터는 조금 천천히 진행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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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부터는 본격적으로 기획서 작성법을 배우고 실제 기획서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직접 게임 트렌드와 게임 시장을 조사해 정리해보기도 하고 만들고 싶은 게임 제안서를 작성해 선생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정해진 자신의 게임 제안서를 PPT로 만들어 카메라 앞에 서서 발표도 해보았습니다.(처음에 너무 긴장해서 머릿속이 하얗게 되버렸습니다ㅎㅎ;;;) 리허설을 몇 번 거치니 조금은 자연스럽게 제안서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3개월 부터는 2개월에 만들었던 게임 제안서를 바탕으로 메인 기획서를 작성했습니다. 작성해야할 것도 많고 꼼꼼함을 요구하는 작업이라 먼저 작성한 선배깃수 분들의 작업물을 참고하기도 하고 일정 과제가 끝나면 중간중간 직접적인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빠진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학원에 다니는 가장 좋은 점 이라고 지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인의 게임 기획서를 볼 수 있다는 것*
*타인의 기획서에서 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보고 
자신의 것과 비교하여 수정 할 수 있다는 것*
*혼자서는 알기 힘든 부분을 곧장 선생님에게 피드백 받을 수 있다는 것*
*실제 현업에 계셨던 선생님들의 기획서를 볼 수 있다는 것*
*궁금한 점을 바로 묻고 바로 답변 받을 수 있다는 것*

제가 듣고 있는 강의실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지만,
다른 강의실 학생들은 서로서로 대화를 나누고 피드백을 한다고 합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 복도 대기실에서 학생들이 과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도 들렸습니다.

같이 듣는 학생들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조금 갈리는 부분은 있겠지만, 비교적 수업과 수업 분위기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학원에 다니면서 좋았던 점 한가지를 더 이야기 해보자면, 학원에 계신 선생님들뿐 아니라 외부에 계신 현업인들의 특강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 이었습니다. 저는 내일도 수업을 듣기 전 두시간 무료 특강을 들으러 갑니다. 현업인의 특강을 들으며 바로바로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어 좋은 기회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저는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신분이고 이제 막 4개월차를 끝냈기 때문에 국비수업과 취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후기를 남길 수는 없지만, 이 글이 조금이나마 학원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